【일본 유학 일기_K씨】18 - 일본 전통 가면극 노가쿠(能楽) 관람
Destinx
장학 재단 관계자분이 일본의 전통문화에 혹시 흥미가 있으면 노가쿠(일본의 전통 가면극) 공연의 표가 남았는데 관람하러 오지 않겠냐고 제안을 해주셨습니다. 모처럼 일본에서 유학 생활을 하는데, 일본의 문화에 대해서 체험할 기회라고 생각되어 관람하러 가게 되었습니다.

노가쿠에 관해서는 예전에 쓴 기사를 참고로 하시면 좋을 듯합니다.(https://blog.naver.com/iiwasabi/221715343692)

노가쿠에 대해서 강의를 들었던 적도 있었고, 스스로도 일본의 전통문화에 관심이 있어서 조사해본 적이 있었기에, 직접 관람할 기회가 와서 기뻤습니다. 심지어 마련해주신 표도 무대에서 그렇게 멀리 떨어져 있지 않은 좌석이었고, 평범하게 관람하려면 푯값도 4,000엔이나 들었는데 초대를 받아서 참 좋은 기회였습니다.

효고현의 아시야(芦屋)시에 있는 극장에서 열리는 공연이었는데, 공연장도 예쁜 디자인으로 지어진 건물이어서 공연이 시작하기도 전부터 굉장히 기대되었던 것 같습니다.

공연이 시작되기 전부터 음성가이드 이어폰을 귀에 꽂고 설명을 들을 수 있었는데, 미리 설명을 듣고 공연을 관람하게 되어, 공연 내용도 쉽게 이해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전통 가면극이기에 대사도 옛날 일본어인 경우가 많고, 노가쿠의 특성상 대사를 굉장히 느릿느릿하게 이야기하기에 설명이 없이 그냥 들었다면 외국인인 저로서는 이해하기 힘들었을지도 몰랐겠네요.

공연은 1부와 2부로 나누어져 1시간가량씩 진행이 됐는데, 1부에서는 우타이(謡)와 쿄겐(狂言)의 공연이 있었고, 2부에서는 본격적인 노(能)의 공연이 있었습니다. 이 구성을 모두 합쳐서 노가쿠라고 부른다고 하네요.

1부의 우타이에서는 악기를 연주하는 네 사람과 전통 노래를 부르는 분이 한 분 나와서 노래를 부르셨는데, 사실 노래라기 보다는 일본의 전통 시조를 읊는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다만 굉장히 우렁찬 발성과 중간중간에 무대에서 발을 구르며 큰소리를 내어가면서 공연을 하셔서 몰입감이 굉장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다음으로 쿄겐의 공연이 있었는데, 현대의 콩트와 비슷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삼 형제가 있었는데 형에게 선물로 온 달콤한 설탕을 형은 절대로 열어보지 말라고 했는데 동생 둘이서 형이 집을 비운 사이에 전부 먹어 치워서 형이 돌아온 후에 혼나는 내용이었습니다. 이 내용을 우스꽝스러운 말투와 몸짓으로 표현하였고, 그다지 어렵지 않은 일본어로 대사가 이루어져서 공연이 진행되는 내내 웃으면서 관람했습니다.

1부가 끝나고, 20분 정도의 휴식 시간 후에 2부가 시작되었습니다. 2부에서는 노가쿠의 핵심인 노를 관람하였습니다. 내용은 권력을 탐하는 친척에게 쫓겨난 어린 왕이 시골로 도망쳐 왔는데 한 노부부가 그 왕을 극진히 대접해주고 왕의 적들이 몰려왔을 때도 무사히 피신시켜준 공로로 신에게 상을 받는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노의 특성상, 대사도 굉장히 느릿느릿하게 말했고 배우분들의 움직임도 굉장히 느릿느릿해서 조금 지루하다는 느낌도 있었지만, 일본의 전통문화로서의 예술성은 충분히 느껴지는 무대였습니다.

관람 후에는, 초대해주신 분이 함께 식사하고 가라고 권해주기까지 하셔서, 식사까지 대접받고 와서 일본 문화 체험도 즐겁게 하고, 맛있는 저녁까지 대접받아서 기분 좋은 하루를 보냈습니다.

코로나로 인해서 그동안은 이런 기회가 잘 없었는데, 앞으로는 이런 기회들이 자주 생기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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